리스본에서
120일의 빠른 항해 이후, 1515년 5월 20일, 코뿔소는 벨렝탑 근처에 있는 리스본에 내려졌다. 후에 벨렝탑은 코벨 밑에 코뿔소 머리 모양의 가고일로 장식하기도 했다.[11] 코뿔소는 로마 시대 이후로 유럽에 보인 적이 없었다. 그래서 코뿔소는 전설의 동물로 인식 되어 있었고, 베스티아리에서는 코뿔소를 유니콘과 같은 모습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코뿔소의 출현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.
운반된 코뿔소는 에스타우스 궁전에 있는 코끼리 및 다른 짐승들과 분리되어 리스본에 있는 리베이라 궁전의 마누엘 1세의 동물원에 방치되었다. 1515년 6월 3일, 삼위일체 대축일인 이 날에, 마누엘 1세는 대 플리니우스의 코뿔소와 코끼리가 서로 원수지간이라는 주장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그의 수집된 동물 중 한 새끼 코끼리와 싸움을 붙였다.[12][13] 코뿔소는 느리게 전진해 코끼리를 향해 갔으나 코끼리는 싸움 구경을 보기 위해 온 구경꾼들의 소음에 익숙치 않았고, 공포에 질린 채로 현장을 날뛰었다.[14][15]